부자들만 먹는 다이어트약?
클로이 카다시안, 일론 머스크, 카일 리차드
이런 부자들이나 셀럽들이 먹는 다이어트 약이 화제다
바로 오젬픽이라는 당뇨병약
이 약은 처음에는 당뇨병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으나
식욕억제 호르몬 분비까지 유도해 살도 빠지게 만들어주는 약으로 유명해졌다
당연히 살 처짐, 요요 현상, 암 발병률 증가, 기타 잠재적 부작용이 있음에도
이 약은 현재 없어서 못 구할 지경이다 국내에서는 구할 수도 없다
사람들은 대체 왜 이런 약까지 먹게 됐을까?
일반적인 다이어트로는 비만을 탈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결국 약물 같은 대체재의 의존하는 것이다
점점 커지는 다이어트 시장
지금까지 '다이어트' 하면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건 칼로리(kcal)
눈에 보이는 숫자이기에 다이어트 목표에 활용되기가 아주 편리하니
제로 칼로리 음료나 음식도 많이 개발되고 있다
또 비만인 사람들은 몸에 체지방량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지방을 덜 먹는 저지방 다이어트 방법도 많이 있다
사람들이 살을 빼고 싶다는 욕구를 충족해주는 다이어트 시장은
이미 2020년에 10조원을 돌파했다
기아에 허덕이는 국가에서 비싼 저지방 식품은 수요 자체가 없겠지만
비만에 허덕이는 국가라면 저지방 식품은 비싸도 쭉쭉 팔려나간다
이제는 스팸광고에서도 지겹게 나오는 다이어트 광고들
시장이 이렇게 커짐에도 불구하고 통계에 따르면 비만 인구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비만의 적은 칼로리가 아니다?
사실 비만의 비밀은 칼로리에 있지 않다고 한다
칼로리는 지방만 만들어내는게 아니라
뼈와 근육을 만들고 뇌의 에너지를 공급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기 때문
매일 10키로 이상을 걷는 사람과 하루종일 사무실에 앉아 일하는 사람
둘의 칼로리 소비량은 의외로 별로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많이 먹은만큼 격렬한 운동을 한다 해도 섭취한 칼로리를 그만큼 태워버리기가 힘든 것
오히려 운동을 하면 식욕이 돌아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기도 한다
운동이 다이어트에 더 안좋다는 뜻이 아니라,
운동이 다이어트에 가장 큰 영향을 주진 않는다는 뜻이니 오해는 금물
1990년대부터 2010년까지 칼로리 섭취량은 별로 증가하지 않았지만
비만율은 매년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칼로리(kcal)라는 단어는 사실 돈을 벌기 위한 마케팅 미끼였을 수도 있다는 것
과거엔 없던 초가공식품
사람이랑 같이 사는 강아지나 고양이 중에 비만은 있어도
자연 상태의 동물들이 비만으로 고생하고 있단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거의 모든 동물들은 미각을 이용해서 가장 중요한 영양소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면
더 이상 먹는 걸 그만둠으로써 식사량을 조절하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먹이의 탄수화물과 당이 많으면 같은 양의 단백질을 먹어도 살이 찌게 되고
고단백 음식을 먹으면 살이 빠지는 규칙적인 체중 변화만 있을 뿐이다
그런데 인간에게는 이상한 음식이 넘쳐난다
바로 초가공식품이라 불리는 것들
초가공식품은 생물이 몇억년의 진화사해서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온갖 화학 가공물이 들어가 있고
인위적으로 식감과 영양성 비율을 바꾼 식품이라 뇌와 혀가 그 음식의 정체를 파악하기가 힘들다
초가공식품에는 탄수화물, 과당, 지방은 풍부하지만 단백질은 적기 때문에
아무리 먹어도 포만감이 쉽게오지 않아 과식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다이어트의 적 '인슐린'
지방에서 만들어진 트라이글리세리드는
지방세포에 축적되어 뱃살을 나오게 하는 주범이다
그리고 이 모든 저장 과정에 관여하는 것이 바로 인슐린
인슐린은 당장 사용 가능한 에너지를 세포가 사용하고 저장하게 만들뿐
이미 저장된 에너지원을 꺼내 쓰도록 하진 않는다
즉 인슐린이 다이어트를 힘들게 하는 원인이자 비만을 일으키는 진짜 주범
인슐린 분비 대장은 바로 설탕
포도당은 인슐린 수치 자체에, 과당은 인슐린 저항성에 영향을 주는데
설탕은 포도당과 과당 두 가지가 합쳐져 있다
또한 당질이 풍부한 초가공식품 역시 더 많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한다
혈당을 낮추려면 당을 세포에 저장해야 한다
문제는 세포가 지방으로 꽉 찬 상황에서도 인슐린은 어떻게든 지방을 세포 안으로 쑤셔넣는다
세포들은 이제 인슐린을 거부하게 되는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고,
그럼에도 췌장에선 혈당을 내리기 위해 계속 인슐린을 분비한다
인슐린이 넘치는 포도당을 가져와도 세포는 인슐린을 거부하면서 포도당을 찾게 되는데
인슐린 저항성이 더 많은 인슐린을 부르고 더 많은 인슐린은 더 강한 인슐린 저항성을 만드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인슐린이 목표 몸무게를 설정하는 뇌의 시상하부를 건드리면
인슐린 저항성이 없는 시상하부는 들어오는 인슐린에 전부 반응해 목표를 극단적으로 상향시킨다
시상하부가 인슐린에 절여지면 단기적으로는 절식이나 운동으로 살을 뺄 순 있어도
시상하부가 설정한 몸무게 기준으로 돌아오는 요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미 비만이 되어버린 사람은 식욕감퇴 호르몬이 더 많이 분비되야 하기 때문에 식욕조절이 어렵다
결국에는 처음 나왔던 오젬픽같은 약물에 의존하게 되는 것이다
간헐적 단식
사람들은 하루에 삼시세끼를 먹어야 한다고 배우지만
문명이 발달하기 전의 인간들은 굶기도 하고 식사 시간도 불규칙적이었다
그래서 인슐린 호르몬 혼자서도 충분히 혈당을 내리는 것이 가능했다
그런데 산업혁명이 발생하면서 노동자들의 노동력을 위해
하루에 세끼를 먹는 문화가 광범위하게 표준이 되었다
초가공식품도 이 시기에 대량생산됐고, 현대적 다이어트책도 이 때 처음 등장했다
그럼 설탕과 초가공식품을 멀리하고, 간헐적으로 굶어준다면?
자연 상태의 동물이나, 먼 옛날 인류와 같은 환경이 주어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혈류의 공급된 포도당 대신 이미 저장된 에너지원을 쓰기 시작하기 때문에
인슐린이 더 적게 분비돼 세포들의 인슐린 저항성이 점점 낮아진다
식욕저하 호르몬 그리고 저장된 에너지를 꺼내 쓰는 호르몬들이 더 잘 작동하게 된다
물론 그 과정은 전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미 비만을 한번 겪어본 사람의 몸은
단식에 위기를 느껴 식욕 호르몬을 과다 분비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몸에 익숙해진 바이오리듬을 깨트리는 것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부작용을 초래할 확률도 매우 높다
그래도 한번 단식에 적응해 건강이 좋아지기 시작하면 점점 단식하는게 수월해지게 되고
자연스럽게 우리 몸은 저장된 에너지 소모를 시작하게 된다
마치며
단식은 굶어서 살을 빼는 것이 아니다
인슐린에 찌든 우리 몸이 정상으로 돌아가는 시간을 부여하는 것이다
다이어트가 단순히 살을 빼고 멋진 몸매가 되는 방법이 아니라
내 몸을 건강한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라고 생각하자